겨울왕국과 라푼젤 그림체가 비슷한 이유? 김상진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작 <겨울왕국>이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체와 캐릭터들마다 각자 가진 개성이 다양하고, <겨울왕국>을 보고 나왔다면 누구나 빠질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OST까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가 다양한 작품인데요.

내용 중 이전에 발표된 <라푼젤>의 캐릭터가 나오기도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두 애니메이션을 모두 본 분들이라면 월트 디즈니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체가 비슷한데? 라는 의문을 가진 분들이 계실 것 같네요. (저도 매우 궁금했어요!)

<겨울왕국>과 <라푼젤>의 그림체가 비슷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애니메이터가 동일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위 사진의 주인공인 김상진 애니메이터는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수석 애니메이터로 알려져있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자랑스러운 분!

아래 내용은 대학내일에서 김상진 애니메이터 분이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그의 역사(?)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대학내일 인터뷰 : http://blog.daum.net/ansjung/7274474

VISION

애니메이션 즐기며 계속 일하기

“환상을 통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월트디즈니에서 그 일을 하고 있어 즐겁습니다. 앞으로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실력을 더 가다듬으면서 제가 정말 좋아하며 하고 있는 이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또 틈틈이 기회 닿는 대로 한국의 애니메이터들,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디즈니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2011 캐릭터 디자이너로 역량 키우기

라푼젤 이후에 나올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그는 캐릭터 디자이너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익숙한 스타일만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한다는 것. 애니메이터로는 오랫동안 일해 왔지만 캐릭터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지는 그리 길지 않기에 다른 아티스트의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역량을 쌓고 있다.

 

2006 월트디즈니 캐릭터 디자이너 보물섬(Treasure Planet, 2002 개봉)을 제작하면서 그는 감독 글렌 긴 감독을 멘토로 삼게 된다. 그는, 글렌 킨 감독을 보면서 그가 왜 최고의 애니메이터로 불리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글렌 킨 감독은 작업을 할 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니메이터가 결과물을 가져와 보여줄 때면 ‘좋은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당신 생각은 어때요?’라며 의견을 구하는 등 아티스트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진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사랑하며, 팀원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1995 월트디즈니 애니메이터 입사

월트디즈니에 입사해 처음 2년간은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밴 작업 태도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감독은 그에게 빠르게 작업을 하는 것을 중시하던 데서 벗어나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작업하라고 말했다. 아티스트로서의 자존감과 실력이 높아질 수 있는 업무환경 속에서 최상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작업할 수 있었다. 이때 ‘판타지아 2000’ ‘헤라클레스’ ‘쿠스코? 쿠스코’ ‘타잔’ ‘치킨리틀’ ‘카우삼총사’ ‘로빈슨 가족’ 등을 만들었다.   

 

1989 캐나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캐나다에서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게 된 그는 미국의 주류 애니메이션 기법을 배우게 된다. 이때 메이터로서의 기본 역량을 충실히 쌓는 데 집중한다. 캐나다에서 3곳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옮겨다니며 에이스 벤츄라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피쳐 애니메이션인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다 2’를 작업했다.   

? 1978 국민대 경제학 입학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친구들이 주로 입사하는 은행이나 대기업에는 관심 없었다. 대학 내내 혼자서 그림을 그리던 그는 자신의 핸디캡을 가지고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을 계속해 찾았다. 광고회사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입사했지만 곧 퇴사당한 그는, 그래도도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 그렇게 찾은 것이 그림을 그리되 색칠은 하지 않아도 되는 애니메이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