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것에만 익숙한 여자. 기대고 싶은 남자.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말다툼을 하면 늘 먼저 전화를 걸고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잘못했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렇게 5년 사귄 이 커플은
현실적인 문제로 잠깐이지만 헤어졌다가
최근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다.


다시 연락이 닿았을 때 쯤,
사랑하는 아버지를 먼 곳으로 떠나보낸 남자는
든든한 버팀목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허탈함, 쓸쓸함, 슬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울음을 참아야 하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늘 남자에게 받기만 한 여자는
이런 남자가 힘들꺼라고 상상만하지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늘 그렇듯
자신이 힘들어 하기 전에 남자가 달려와주기 바랬고,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었다.


그러다 최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했고,
이틀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말다툼을 한 상황과 내용에 대해 들어보니
남자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상황이었고,
여자는 그의 마음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해 그에게 기댈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언제나처럼 남자가 먼저 연락을 걸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여자에게 남자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시켜주고 이럴 때 곁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줘야지, 안그러면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연락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문자라도 한 통 먼저 보내 생각 정리되면 연락해달라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자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먼저 연락하는걸 어려워했다. 기다리고 있다, 힘들어서 기대고 싶어할꺼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말해주면 된다고 했지만, 그런 얘기는 오글거려서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무려 5년이나 사귄 커플인데, 이 여자는 아직도 받는 법에만 익숙하다.


조언해준답시고 1시간정도 얘기를 들어주고 경험에 의해 해줄 수 있는 모든 말을 해준 것이었는데, '남자는 공감을 해주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만 한다' 라는 그녀의 말에 순간 엄청난 피로감이 생겨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받기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Posted by 모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