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국악 등의 음악회, 언제 박수를 쳐야할까?
성악, 국악 등의 음악회, 언제 박수를 쳐야할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들으러 갔는데, 잘 모르는 클래식 혹은 교황곡이라 어느 타이밍에 박수를 쳐야 할지 잘 모르겟더군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음악이 끝나는 느낌이 날 떄쯤이면 그 여운을 느끼기보다는 박수칠 타이밍을 찾으려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그럼, 오케스트라, 성악, 국악 등의 음악회에서 언제 박수를 치는게 좋을까요?
우리나라의 음악회 관람 습관 중 기침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침묵의 상태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는 우리가 판소리나 마당극 식의 자연스런 청중 참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자유스럽게 자신의 감흥을 전달할 수 있는 공연이 있기도 하지만, 박수를 쳐야 하는 때를 꼭 지켜줘야 하는 공연, 음악회도 있습니다.
물론 박수를 치는 방법 혹은 타이밍은 그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므로 간단히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악장의 수가 3-4악장으로 되어 있는 곡
-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쳐야 합니다.
2. 성악
- 프로그램을 보면 3-4곡씩을 묶어 놓고 있는데, 몇 곡으로 묶여진 한 묶음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기악연주
-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기악은 소품일 경우,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 됩니다.
4. 오페라
-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인 오페라는 아리아나 이중창 등이 끝나면 박수를 쳐야 하고, 곡이 끝나기 전일지라도 환호하는 뜻에서 '브라보'를 외쳐 성악가들을 격려하고 찬사를 보내면 좋습니다.
5. 국악
1) 궁중음악
- 집박하는 이가 입장할 때부터 인사를 할 때까지 박수로써 음악을 청하는 것이 좋고, 음악이 끝날 때도 집박이 박을 치면 박수로 답례하면 됩니다.
2) 정악
- 국악 가운데 넓은 의미의 아악(雅樂)을 일컫는 말인 정악은, 음악의 끝은 일정한 신호 없이 조용히 마무리되는데, 이때 음악의 여음이 어느 정도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박수로써 음악에 답례하는 것이 격을 맞추는 방법입니다.
3) 민속음악
- 청중들은 음악에의 느낌을 비교적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나 사물놀이의 경우, 다양한 추임새('얼쑤', '좋지', '잘한다', '얼씨구', '그렇지' 등)나 열광적인 박수는 연주자들과 관중들 모두의 흥을 돋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수나 추임새가 지나치면 다른 이의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선에서 센스있게 조절을 해야겠죠! 어떤 경우에도 괴성이나 휘파람, 또는 곡이 완전히 끝나기 전의 박수는 안됩니다. 또한 템포가 빠른 곡이라고 해서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도 예의가 아닙니다.
사실 큰 여유 없이 평범하게 살다보면 어린 시절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뮤지컬, 교황곡 등의 음악회 관람을 쉽게 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에야 아이들이 현장학습이라는 구조 때문에라도 가보게 되지만, 제가 어릴 땐 거~의 힘들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다 커서 오케스트라 보러 가다보니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잘 알고 박수도 치고 즐기는 것 같은데, 나만 뭔가 부족해보여 음악을 제대로 못 즐겼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 알려드린 각 음악회별 박수치는 방법을 잘 알아두셨다가 필요한 자리가 됐을 때, 예법에 어울리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사실 음악을 즐기는데 예법이 따로 있다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