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8.1을 4GB 용량만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되어가면서 데스크탑PC나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갈 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꽤 오래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에 발 맞춰 데스크탑PC나 노트북PC에 필수로 설치되는 윈도우 또한 점점 갈 길을 잃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윈도우폰의 실패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겅시 아닌가라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봤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삼성전자의 아티브 시리즈, LG의 탭북 시리즈 등 윈도우 8.1을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한 태블릿PC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음 세대 윈도우의 방향이 잡히고 있다. 물론 데스크탑PC에 설치되는 윈도우8.1을 그대로 태블릿PC에 설치하는 형태다보니 저가형 태블릿PC는 스토리지 용량이 부족하여 윈도우 8.1 기반으로 제작하기 힘든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이 드디어 나왔다. 아니 이미 있던 기술을 활용하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이미징'을 위한 'WIM' 기술을 이용해 윈도우 8.1을 4GB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도록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파일 기반 디스크 이미지 포맷으로 윈도우 비스타에서 이미 소개되었던 기술이다. 이 기술이 언제부터 있었는지가 사실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이를 활용해 16GB나 32GB의 저용량 태블릿PC에도 윈도우 8.1을 탑재하여 업데이트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기술적인 요소를 조금 짚고 넘어가자면 이번에 소개된 기술은 기존에 있던 'WIM' 과는 조금 다르다. 윈도우 이미지 부트(WIMBoot)라는 이름의 이 새로운 설치 옵션은 기존의 윈도우 설치와 사뭇 다른 접근법인데, 이미지(WIM) 파일로부터 개별 윈도우 파일을 추출하는 대신, 압축된 상태로 두는 방식인데, 사용자 입장에선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수는 없다. C: 볼륨에 윈도우 폴더와 앱, 다른 데이터들이 동일하게 있기 때문이다.

 

즉, 윈도우 8.1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WM 파일을 별도로 압축해 보관함으로써 드라이브의 용량을 확보하는 방식인데, 이미지 내 압축 파일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별도의 포인터 파일이 존재하고 이 파일을 액세스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M 이미지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12GB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애플 아이패드 16GB에서와 유사한 상황이다. 아이패드 16GB 제품의 경우 사용자는 12~13GB의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 사용자들은 의문점을 갖게 될 것이다. 압축된 방식이니 액세스 할 때마다 압축을 풀고 액세스 하는 방식이되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속도 저하 문제점은 없는지? 등등..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WIM 내부의 파일이 호출될 때에는 압축되지 않기 때문에 압축 WM 파일을 사용해도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약간의 성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또한, WIM 파일이 읽기 전용이기에 보안이나 버그 패치, 여타 업데이트 등은 C 드라이브 파티션에 저장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용량 관리는 사용자의 몫이 된다는 문제점은 있다.

 

윈도우8.1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태블릿PC가 출시되어봐야 확실한 장단점을 알게 되겠지만, 10년도 더 된 기술을 활용해 현재의 하드웨어 시장, 업계 트랜드에 발맞춰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기대된다.

 

 




Posted by 모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