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통신을 하면 전화를 쓸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등짝 스매시를 맞았던 그 시절. '삐~ 삐~' 하는 모뎀 접속 소리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의 PC 통신 서비스의 이름은 이제 진정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KT에 따르면 PC통신 서비스인 '014XY 서비스'가 오는 8월 31일로 완전히 종료된다고 합니다. 014XY는 014로 시작하는 PC통신 전용 번호입니다. KT는 014XY번호 모두를 정부에 반납하고, PC통신의 게이트웨이를 닫게 됩니다. 이로써 PC통신의 시대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KT에서는 혹시라도 개인이나 사업자가 PC통신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년여간 신호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설마 아직까지 사용하는 곳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 중소업체에서 카드결제 데이터 백업용으로 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회선 변경 안내를 통해 작업을 마치게 되었고, PC통신 번호를 사용하던 마지막 고객도 PC통신 번호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하이텔을 사용하면서 여러 PC통신 동호회에 가입하여 게시판 활동을 했었는데, 그것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각종 홈페이지들의 게시판 문화로 이어지게 되었고, 각 소설 게시판의 활동들이 지금의 웹소설, 웹툰의 기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원작 또한 PC통신 하면 떠오르는 명작들이죠.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환경이 바뀌었으나, 작가들의 온라인 연재 활동은 여전히 이어져, 요즘은 문피아, 조아라 등의 사이트에서 카카오페이지 등의 콘텐츠 소비 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이어진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면, 접속이 끊어지지만 않길 바라던 시절도 있었고, 프로게이머 이기석의 사이버틱한 광고를 찍었던 시절, 유쾌 상쾌 통쾌,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등의 광고 문구들.. 참 재밌는 추억들이 많은 것 같습니아.

 

어느새 기가 인터넷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더 빠른 인터넷 세상을 꿈꾸고 있다니...

 

아무튼 아직도 PC통신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더 이상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Posted by 모아봐